[DIGITAL TIMES]
< e리포트-베스트 레퍼런스> KAIST 국가과학기술전자도서관  
2002. 8.01

‘과학기술 정보 내 손안에 있소이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구축한 국가과학기술전자도서관(NDSL)은 3만5000여종 해외 학술저널 정보를 제공하는 포털서비스로 개통 1년을 넘기면서 명실상부하게 국내 최대의 과학기술정보 사이트로 자리잡았다.

NDSL은 지난 99년부터 과학기술부 주관으로 추진된 과학기술정보 유통체계 구축프로젝트 일환으로 대학·연구소 등은 물론 모든 국민이 이용할 수 있는 한국형 학술정보사이트로 구축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편집자주>

NDSL 태동은 KAIST내 연구개발을 위한 소규모 전자도서관 서비스에서 비롯됐으나 서비스 대상을 전국민으로 확대하자는 취지로 지난 99년부터 본격적인 변신을 추진하게 됐다. 목표는 석·박사급 연구인력의 연구개발 과정중 60~70%를 차지하는 자료 조사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각종 정보채널 제공에 뒀다.

그러나 당시 국내 대학과 연구기관의 해외 학술저널 구독수준은 서울대, 포항공대, KAIST 등 상위권 연구기관도 2000여종에 불과한 수준으로 미국 MIT 2만여종, 홍콩 과기대 4500여종 등에 비해 극히 열악한 수준이었다. 특히 전자저널의 경우 구독비용과 정보 이용율이 미미한 수준이었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KAIST가 택한 것은 영국 NESLI(National Electronic Site License Initiatives). NESLI는 영국 180개 대학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으로 여기에 참가한 대학들은 출판사와 전자저널 라이선스 협약을 맺어 공동구매 방식으로 저렴한 가격에 전자저널을 구독하고 있었다.

최호남 정보개발팀장은 “NESLI와 같은 방식을 이용하면 국내 연구기관의 저조한 해외 학술정보 이용율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KAIST는 NESLI와 같은 형태의 KESLI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아카데믹 프레스(Academic Press)’ 등 5개의 세계적인 출판사와 저널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고 말했다.

KAIST는 라이선스 계약이후 본격적인 NDSL 구축작업에 들어가 계약을 맺은 출판사의 모든 전자저널을 원스탑(one stop)으로 검색하고 원문을 볼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는 NDSL(ndsl.or.kr)을 지난해 5월 개통했다.

현재 NDSL에 자료를 제공하는 KESLI 컨소시엄은 258개 기관으로 늘어났고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해외 주요 학술저널 출판사도 26개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NDSL은 전세계 1만2000여종 전자저널중 7480종을 국내 연구인력에게 서비스하고 있고 모두 3만5000여종 학술저널에서 제공하는 2000만건의 논문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최 팀장은 “개통 1년을 넘기면서 일본 과학기술정보센터에서 NDSL을 소개하는 등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여기에는 서비스 제공방법과 이를 뒷받침한 시스템 우수성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개통당시 NDSL에 사용된 시스템은 유닉스 운영체제(OS)인 솔라리스 8을 탑재한 선 엔터프라이즈 서버 5500 2대와 선스토리지 L3500 등이었다. 이를 기반으로 한 NDSL의 가장 큰 특징은 사용자 편의를 돕기 위해 콘텐츠를 새로 설계하고 자료원문을 쉽게 찾을 수 있는 메타방식의 ‘e-Gate DB’를 구성해 자료검색 시간을 최대한 단축했다는 점이다.

이 DB를 통해 3만5000여종 저널정보와 93년 이후 수록된 2000만건의 학술논문에 대한 서지·초록, 원문 링크, 각급 도서관의 논문별 소장정보, 논문·기관·개인별 액세스 라이선스 정보 등이 가능하다.

KAIST는 최근 앞으로 계속 증가할 서비스 종류와 등록 저널수 등에 대비하기 위해 핵심 하드웨어 시스템을 기존 선 엔터프라이즈 5500에서 선 엔터프라이즈 10000으로 교체했다.

최 팀장은 “NDSL은 조만간 7만5000건의 프로시딩(해외학술자료)을 추가할 계획이어서 적어도 테라바이트(TB) 수준의 빠른 지원시스템 요구가 예상돼 업그레이드 계획을 세웠다”며 “선 엔터프라이즈 10000 2대와 TB급 선 스토리지를 도입해 앞으로 5년동안 NDSL 서비스의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KAIST가 새로 도입한 선 엔터프라이즈 10000 서버는 지난 6개월동안 기존 소프트웨어와 연동테스트를 포함한 벤치마킹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지난 5월 1일부터 본격 가동되기 시작했다. 이번에 도입된 20개 CPU에 12GB 메모리를 탑재한 2대의 선 엔터프라이즈 10000은 이중(dual)으로 구성됐고 정상운영시 한대는 DB 서버로 또다른 한대는 미들웨어와 검색서버로 사용된다.

특히 이 제품은 2대 서버중 1대 서버에 장애가 발생할 경우 DB·미들웨어·검색 서비스를 1대 서버로 운영할 수 있도록 동적시스템도메인(DSD) 기능과 동적재구성(DR) 기능 등을 탑재해 안정성을 높였다.


<김응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