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GITAL TIMES]
< e리포트-베스트 레퍼런스> 인터뷰.. 최호남 정보개발 팀장  
2002. 8.01

“공유의 정신은 사회를 풍부하게 만듭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NDSL 시스템 개발을 주도했던 최호남 정보개발팀장(사진)은 NDSL이 공유의 정신을 가장 잘 실천한 사례라고 자부하고 있다.

최 팀장은 “국내 석·박사급 연구자들이 연구개발 과정에서 60~70%를 자료 조사에 소비하고 있다”며 “또 해외 유명대학이 구독하는 학술저널은 2만여종을 넘는 것과 달리 국내 주요대학들은 평균 250여종 학술저널 구독에 그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또 “이런 엄청난 격차를 극복하기 위해 국내 연구기관들이 보유한 자료를 서로 공유하고 공동구매해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매우 단순해 보이는 이같은 결론을 내리기가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개별기관의 대규모 투자를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기존 관행을 쉽게 깨트릴 수는 없었다는 얘기다. 최 팀장은 “NDSL시스템 구축을 통해 많은 성과를 거둔 만큼 정보공유량을 더욱 늘려 자료보유량을 11만여종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NDSL은 연구자들이 일일이 해외저널 출판사 사이트에 접속하지 않고도 원스톱으로 저널자료를 구할 수 있는 편이성과 함께 엄청난 경제적 효과를 불러왔습니다.”

최 팀장은 개별기관이 정상적으로 해외저널을 구독할 때와 NDSL를 통해 공유·공동구매할 때 비용절감 효과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7200억원에 달했고 올해는 1조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로 인해 국내 연구자들은 ‘국가에서 수행한 사업중 가장 잘한 일은 NDSL을 구축한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 팀장은 “앞으로 개인별로 맞춤화된 가상 라이브러리 기능을 제공할 계획”이라며 “CRM처럼 단순히 고객을 관리한다는 차원을 넘어 고객이 요구하는 서비스를 보다 적극적으로 제공하겠다는 CRE(고객관계엔지니어링) 개념을 구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응열기자>